출애굽의 시내산이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있다는 기존의 학설을 뒤집고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라오즈 산에서 발견된 시내산을 소개하는 세미나가 지난 15일 나침반교회(담임목사 민경엽)와 17일 새생명비전교회(담임목사 강준민)에서 각각 개최됐다.
세미나 강사로 나선 김승학 장로는 성경과 전문적 고고학 증거를 바탕으로 구약의 시내산과 미디안광야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있음을 소개하면서 직접 탐험한 유물과 유적들에 대한 자료들을 공개했다.
김 장로는 2001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지역에 있는 라오즈산을 12번 답사하고 역사적 자료를 정리해 '가시떨기 1, 2권'을 저술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주치의로 일하다, 아버지(김상태 은퇴 장로)를 통해 '시내산이 시나이반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사우디의 북부 아라비아인 미디안 땅에 있다'는 신학계의 가설을 접하고 출애굽의 사실을 밝히기 시작했다.
김 장로는 세미나에서 자신이 사우디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모세의 장인이 살았던 이드로 집터와 모세가 바로왕을 피해 도망와 있다가 십보라를 만났던 우물, 모세의 우물, 그리고 물을 길어 부었던 구유 등 성경에 나타난 지명들과 일치함을 소개했다.
또 출애굽 여정 중에서 홍해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수르광야와 물 찾아 사흘 길을 헤메다 쓴 물을 달게 마신 마라 지역, 종려나무 칠십 주와 물샘 열두곳이 있었던 엘림, 르비딤 반석, 여호와 닛시단, 출애굽기 19장의 시내광야와 아론이 만든 금송아지 제단, 모세가 젊은 청년들과 함께 쌓은 단, 번제단, 깎지 않은 자연석으로 만든 단, 열두 돌기둥, 열두 제사장들이 양과 소를 번제 드리기 위해 짐승을 몰아가던 통로와 이를 증명하는 바위 암각화 등이 존재함을 밝혔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미주성시화 운동본부의 공동대표 송정명 목사는 그동안 시내산 위치가 잘못 전해진 배경에 대해서 "초기 이집트 지역의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산으로 들어가 공동체 생활을 했는데, 당시 기독교인들이 은둔 생활을 했던 근처에서 떨기나무 서식지가 발견되자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그곳에 성 카타린 수도원을 건축하고 그 산 정상을 시내산으로 부른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Photo : 기독일보) 새생명비전교회에서 진행된 시내산 세미나
송 목사는 "그러나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바다를 건너 이집트를 떠난 이후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는데, 만약 시내산이 이집트에 있다면 그들이 홍해바다를 건너 이집트로 다시 돌아간 것이기 때문에 신빙성이 없다"고 바로 잡았다.
김 장로는 "그동안 폐쇄적 정책을 펼쳐왔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특히 2019년 9월부터 관광비자가 허용되고 있어 한국 여권은 5-10분이면 비자발급이 가능해지는 등 성지순례 방문이 매우 쉬워졌다"며 "사우디에는 3,500년 전 출애굽 당시의 고대 바위암각화와 고대 히브리어 알파벳 등 고대 유물이 현장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어 세계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를 준비한 세마포 호드스 선교회(대표: 켄 안 선교사)는 미주 지역 목회자 및 성도들을 초청해 내년 2월 20일부터 3월 3일까지 2주간의 일정으로 시내산 순례를 할 계획이다. 시내선 순례는 김승학 장로가 함께 하며 전화로 657)220-4196로 신청이 가능하다.
한편 김승학 장로는 대구 보건대를 졸업하고 미합중국 재단법인 노아선교원을 수료했으며 중국 북경 국제 침구 연구소에서 연수 받았다. 1980년대에 한의사로 중동에 진출해서 병원에 근무했다. 사우디왕립병원 침구과와 뉴제다병원 침구과를 운영했고, 사우디 국왕과 각부 장관, 여러 명의 왕자들을 치료했으며, 16년 동안 메카 주지사(마지드 왕자)의 한방주치의로 일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외무장관 표창, 주 사우디아라비아 특명전권 대사 표창, 차드 공화국 영부인 표창 등을 받았다. 현재 엑소아크선교회 이사장이며 저서로는 『떨기나무』(두란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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